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이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시점에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 규모는 23억 원이 넘는다.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인 만큼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은 지난달 29일 보유 주식 1,000주를 주당 232만 8,500원에 처분했다. 총 매도 금액은 23억 2,850만 원 규모다.
특히 해당 거래가 이뤄진 지난달 29일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 233만 3,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30만 원 선을 돌파한 날이다. 사실상 주가가 최고 수준에 도달한 시점에서 매도에 나선 셈이다.
김 사장은 현재 SK하이닉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 메모리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AI 관련 메모리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함께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에도 참석했다. 당시 양사는 AI 메모리와 AI 팩토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사장은 관련 사업 협력을 실무적으로 이끄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주식 매도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잇따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0만 원 안팎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 임원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굳이 최고가 부근에서 주식을 매도한 배경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업의 성장 전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의 주식 거래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적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주식 처분이 특정한 사유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원들이 개인 사정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거래 이후에도 SK하이닉스 주식 2,881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량 매도가 아닌 일부 처분이라는 점에서 회사 측은 경영진의 회사 성장성에 대한 신뢰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204만 8,000원에 장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AI 시장 확대와 엔비디아 공급망 효과 등으로 SK하이닉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AI 사업을 이끄는 핵심 임원의 대규모 주식 매도 배경에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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