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노동계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반복되는 사고가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사고 책임자 처벌과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경찰과 관계 기관도 합동 감식에 착수하며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폭발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우연이나 작업자 실수로 볼 수 없는 중대 산업재해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폭발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근로자 5명이 숨졌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다른 1명도 경상을 입어 치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전사업장은 2018년과 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안전관리 문제를 둘러싼 비판이 다시 제기되는 분위기다. 노동계는 사고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이 비교적 낮은 수준의 벌금형을 받아 실효성 있는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회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죽음 행렬이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안전관리 상황을 감추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현장 노동자들을 대표해 참석한 김명기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창원지회장도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김 지회장은 “회사는 고위험 작업이 아니라고 했지만, 화약을 취급하는 공장은 전쟁터와 똑같다”라며 현장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명기 지회장은 “단순한 우연이나 개인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인재”라며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악질 기업에 의한 명백한 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특별근로감독과 전 사업장 안전 점검도 요구했다.
한편, 폭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대전경찰청은 같은 날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해 소방 당국,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에는 총 34명이 투입됐으며, 유가족들도 참관에 나섰다.
경찰은 발사체 추진체 제작 장비에 남아 있는 화약을 세척하던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는 발화 추정 지점 조사와 잔해물 수거 작업이 진행됐으며, 확보된 증거물은 국과수에서 정밀 분석될 예정이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과 부검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안전관리 책임과 법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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