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소액주주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주들은 자사주를 활용한 성과급 지급이 향후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지난 1일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합의안을 비판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노사의 위법배당 협약에 침묵하는 국회와 정당을 규탄한다”라고 밝히며 정치권에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현장에서 주주운동본부는 지난달 27일 가결된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약이 사실상 상법상 배당 절차를 우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단체는 “주주총회 의결과 상법이 정한 이익배당 절차·순서를 우회해 회사의 가치와 미래 과실을 특정 집단에 이전하는 사실상의 위법배당”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주 반발의 핵심은 특별 성과급 지급 방식에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임직원 대상의 특별 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된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도가 가능하며, 나머지는 일정 기간 매각이 제한된다.
주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른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문제다. 이는 임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이 시장에 풀릴 때마다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특히 실적이 개선될수록 성과급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향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연간 300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성과급 재원 규모가 30조 원을 넘길 것이란 분석도 등장했다. 반면, 증권가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를 고려해 단기적으로 오버행 우려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시장 성장,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날(1일) 장중 9% 넘게 급등하며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2,00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국내 증시 역사상 단일 종목이 시총 2,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과 별개로 성과급 지급 구조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주단체가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향후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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