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DS(디바이스솔루션)와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의 분리교섭 움직임에 공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된 직후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노조 내부 갈등이 본격 수면 위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성과급 체계와 사업부별 보상 격차를 둘러싼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노조 간 온도 차까지 확인되면서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도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전삼노는 27일 ‘분열이 아닌 통합의 힘으로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최근 DS와 DX 분리교섭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계해야 할 대상은 옆의 동료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힘을 분산시키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부별로 교섭 구조가 나뉠 경우 구성원들이 서로 경쟁 관계로 인식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삼노는 DX 구성원들의 소외감과 DS 내부 메모리·비메모리 사업부 간 성과급 차이로 인한 박탈감 자체는 충분히 문제 제기가 가능한 사안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근본 원인은 사업부 간 갈등이 아니라 성과와 기여도를 투명하게 설명하지 못한 회사의 보상 체계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노조는 “분리교섭은 당장 각 사업부 요구를 더 선명하게 전달하는 방식처럼 보일 수 있다”라면서도 “DS에도 다운턴이 올 수 있고 DX 역시 시장 변화 영향을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섭 구조가 나뉘면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지탱할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DS와 DX가 분리되더라도 갈등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전삼노는 “DS 내부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갈등이 존재하고 DX 내부 역시 MX와 기타 사업부 사이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라며 “분리가 반복될수록 노조 단결력과 협상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번 입장문은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통과된 직후 발표됐다.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는 과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지만, 노조별 표심은 크게 엇갈렸다.
전삼노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선거인 8,261명 가운데 7,28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574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비율은 80%에 가까웠다. 반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전체 선거인 5만 7,332명 중 5만 5,333명이 참여했고 찬성 4만 4,606표, 반대 1만 727표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표결 결과가 단순한 임금협상 찬반을 넘어 DS 중심 보상 체계에 대한 내부 불만과 사업부 간 상대적 박탈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사이 성과급 체감 차이가 큰 상황에서 DX 조직 내 소외감 역시 적지 않게 표출됐다는 해석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역시 DS·DX 분리교섭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DS 내부에서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처우 개선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DX 기반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노조 측은 투표 효력이 유지될 경우 추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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