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이 최대 6억 원 수준으로 거론되면서 다른 업종 노조까지 임금 확대 요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산업 전반 임금협상 구조를 흔드는 불씨가 될 가능성에 집중하는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하며 지급률 상한을 두지 않는 구조다. 재원은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300조 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 1인당 최대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추산하고 있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만 약 31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기존 OPI 약 5,000만 원까지 더해지면서 고액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적자 사업부 보상 구조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삼성 노조의 잠정 합의안에는 적자 사업부 역시 공통 지급률의 60%를 적용받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강조해 온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라는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재계는 성과급이 사실상 고정비처럼 굳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특별경영성과급 구조는 향후 10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일정 비율을 꾸준히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투자 여력과 비용 운용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등장했다.
따라서 경영계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피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라며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산업계 곳곳에서는 성과급 확대 요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내용을 포함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일렉트릭 노조 등도 성과급 상한 폐지를 주장 중인 상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사례가 자동차와 조선, 방산업계까지 번질 경우 산업 전반 임금 부담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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