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세계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국 경제가 불과 한 분기 만에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 독일 등 주요 경제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이 한국 경제 흐름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반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역성장 수준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며 부진 우려가 컸다. 당시 내수 둔화와 수출 부진 영향이 겹치면서 성장률 순위가 주요 41개국 가운데 38위까지 밀려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정보기술(IT) 수출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급반전됐다. 현재 순위가 유지될 경우 한국은 2010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세계 1위를 기록하게 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694%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온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은 1.367%였고 중국은 1.3%를 기록했다. 성장률이 1%를 넘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뿐이었다.
핀란드는 0.861%, 헝가리는 0.805%, 스페인은 0.614%, 에스토니아는 0.581%를 기록했다. 미국은 0.494%, 캐나다는 0.4%, 독일은 0.334% 성장에 머물렀다.
반면 일부 국가는 역성장을 나타냈다. 프랑스는 -0.005%로 사실상 제자리 수준에 그쳤고, 스웨덴은 -0.21%, 리투아니아는 -0.444%, 멕시코는 -0.8%, 아일랜드는 -2.014%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 경제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는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가 꼽힌다. 올해 1분기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고 순수출 기여도 역시 1.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AI 산업 확대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국내 기업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각각 57조 2,000억 원, 37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 흐름을 이끌었다.
정부도 최근 반도체 중심 성장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SNS를 통해 “잠재성장률은 정책 대응에 따라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반도체 호황이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니라 AI 대전환이 이끄는 새로운 성장 사이클의 초입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도 같은 성장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성장 폭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 부담이 존재하고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와 물류 불안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정부 역시 “2분기에는 1분기 급반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성장 흐름이 일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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