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생산직 채용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원 자격을 맞추기 위해 학력을 낮춰 기재하려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부 구직자들이 이른바 ‘역학력 지원’을 고민하는 글을 공유하면서 채용 공정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는 상황이다. 높은 보상 기대와 제한된 지원 조건이 맞물리며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학력 기재 방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4년제 학위 안 적고 지원하려고 하는 데 이거 걸리나? 어떻게 걸러내나?”라고 질문했고, 또 다른 글에서는 “지방대 4년제 숨기고 고졸만 제출해도 괜찮은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지원 자격을 충족하려고 일부러 학력을 낮추려는 고민이 공개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SK하이닉스 생산직 채용 공고 이후 본격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4월 탤런트 하이웨이’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생산직 인력 모집에 나섰다. 지원서는 이달 22일까지 접수된다.
이번 채용은 7~8월 입사가 가능한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근무지는 경기 이천과 용인, 충북 청주 캠퍼스 등이다. 전형은 서류 심사를 시작으로 5월 필기 전형, 6월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회사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유지와 라인 운영을 맡는 ‘메인트’, 장비 운영과 품질 검사를 담당하는 ‘오퍼레이터’ 직군을 모집 중이다. 다만, 지원 대상이 고졸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제한되면서 일부 대졸 지원자들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비슷한 상황은 이전 채용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올해 초 진행된 오퍼레이터 채용 당시에도 대졸자가 고졸로 지원서를 작성해도 되는지를 묻는 글이 올라오며 논쟁이 이어졌다. 지원 자격 제한이 명확히 제시됐음에도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생산직 채용에 지원자가 몰리는 배경에는 높은 보상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성과에 따른 보상이 큰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입사 자체를 하나의 시험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하닉고시’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교육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채용 대비 강의와 직무적성검사 준비 교재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 취업 준비를 넘어 특정 기업 입사를 목표로 한 집중 경쟁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로 기재할 경우 채용 취소 등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과열된 채용 경쟁이 왜곡된 지원 행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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