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부터 코스피 상승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2배’로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연일 충격적인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이 인버스 매수세로 이어지며 대규모 손실이 초래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승장에 올라타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이 ETF를 3,000억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버스 ETF는 코스피 등 기초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의 상품이다.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그 하락률의 2배 수익을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따라가는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대표적인 곱버스 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가 하락 베팅은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실제로 최근 9개월간 인버스 ETF에 투자된 금액은 무려 2조 5,62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참담하다. 9개월 수익률은 -80%에 달하며, 지난 14일까지의 올해 수익률도 -23%로 손실 폭이 상당한 수준이다. 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반대 방향에 건 개미들은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본 것이다.

실제 투자자들의 투자 실패 사례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48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지수는 과열 국면이고 지금은 인버스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시점”이라며 “인버스로 10% 수익을 낸 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다시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글이 작성된 이후 코스피는 계속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날 또 다른 투자자는 동일한 ETF에 총 10억 9,392만 원을 베팅해 약 8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았다며 수익률 화면을 공개했다. 그는 “시황과 추세를 보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샀다”라며 “남은 3억 원으로 여생을 보내려 한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승 추세에 적극적으로 올라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200선물레버리지’ 등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ETF를 각각 144억 원, 9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ETF 중에서도 상위 매수 종목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증권가는 코스피 상단을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는 시각도 있으나, 시장의 유동성과 대형주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승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시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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