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계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700만 원을 넘어섰고, 전체 대출 규모는 1,9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특히 30~40대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가계의 부채 부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72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해 2분기 말(9,332만 원)과 비교해도 불과 한 분기 사이 390만 원가량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0만 원 이상 증가했다.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부채가 9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가계의 상환 능력을 넘어선 구조적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부채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속에서도 감소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1,913조 원으로, 2분기 연속 1,900조 원을 상회했다. 이는 2024년 2분기 말(1,903조 7,000억 원) 처음 1,9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한 결과다. 2024년 1분기 말 1,852조 8000억 원과 비교해도 분기당 평균 20조 원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차주 수는 동일한 분기 기준 1,96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분기(1,963만 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대출 이용자가 소폭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부채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부채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대출 부담이 가장 컸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40대의 1인당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1억 1,467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50대(9,337만 원), 30대 이하(7,698만 원) 역시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7,675만 원으로, 전 분기(7,771만 원)보다 소폭 줄었다.
비은행권 대출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균 비은행 대출 규모는 30대 이하 3,951만 원, 40대 4,837만 원, 50대 4,515만 원, 60대 이상은 5,514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령층의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아지며 연체 리스크와 고금리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계부채 구조가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소비 여력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청년층과 40대의 대출 부담 증가가 자산 불균형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정부는 현재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각종 규제와 대출총량 관리를 병행하고 있지만, 대출 수요 억제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향후 기준금리 정책, 소득 증대, 주거 안정 정책과의 연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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