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민연금이 2.1% 인상됐지만, 상당수 수급자들은 여전히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월 6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연금을 받고 있으며 개인 기준 최소 생활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조기 연금 수급자와 노년층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2025년 9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노령연금 수급자 626만 9,322명 가운데 월 60만 원 미만을 수령하는 인원은 404만 3,954명(64.5%)에 달했다.
구간별로 보면 △20만 원 미만 53만 5,579명 △20만~40만 원 미만 219만 3,626명 △40만~60만 원 미만 131만 4,749명으로, 전체 평균 수급액인 68만 1,644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급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10~19년간 납부한 수급자의 평균 수급액은 44만 1,931원으로, 20년 이상 납부자의 평균 수급액(112만 2,22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조기 수령을 선택한 수급자의 평균 수급액도 73만 3,599원에 그쳤다. 공단 측은 국민연금이 전년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액을 조정하고 있지만, 납입 기간과 금액에 따라 지급액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50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 기준 최소 생활비는 월 139만 2,000원, 적정 생활비는 197만 6,0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 130만 원 이상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57만 4,139명(9.1%)에 불과해 다수 고령층이 연금만으로 생활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후 소득 불안으로 인해 조기 수급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조기 연금 수급자는 전년보다 8만 2,227명 증가한 101만 620명으로 집계됐으며, 연금 수급 시작 전 조기 수급 의향이 있는 응답자 중 25.6%는 ‘노후생활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도 증가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연금을 받는 55~79세 고령층 중 52.3%는 현재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93%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길 원했으며, 그 이유로 ‘생활비 보충’이라는 응답이 54.4%로 가장 많았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연금에서도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라며 “고액 수급자는 과거 안정적인 고용 형태를 유지했던 반면, 많은 이들은 짧은 가입 기간과 낮은 소득으로 충분한 연금 수급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활비 문제로 조기 수급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민생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며, 정년 연장과 같은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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