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2025년 한 해 동안 순수 전기차(BEV) 부문에서 테슬라를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에 올라선 것이다. 빠른 기술 혁신과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이번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 시각) BYD의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량이 460만 대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로, 이 중 순수 전기차는 225만 대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전 모델이 순수전기차(BEV)인 반면,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이 전년보다 14.7% 감소한 42만 2,85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연간으로 보면 판매량은 8.3% 감소한 164만 대 수준에 머물러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BYD는 내수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60만 대였던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86만 대, 2024년 427만 대, 지난해에는 460만 대에 도달했다.
그러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경쟁 브랜드들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면서 중국 내 입지는 과거보다 불안정해진 상황이다. 왕촨푸 BY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유지되어 온 기술적 우위가 줄어들면서 중국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12만 명에 달하는 엔지니어링 인력이 기술적 우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BYD는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해외 판매는 105만 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를 150만~16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유럽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비관세 장벽과 안전·환경 규제 등 새로운 과제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BYD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BYD는 전 세계에서 약 53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는 “신제품 출시와 차세대 기술 플랫폼이 BYD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BYD는 한국 시장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BYD코리아는 경북 포항에 승용 부문 전시장인 ‘BYD 오토 포항 전시장’ 개관 소식을 알렸다. 동해안권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전기차 체험 기회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포항 도심에 위치한 이 전시장은 연면적 487.5㎡(약 147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2개 층에 걸쳐 전시 공간과 고객 응대 공간이 마련됐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아토 3’(소형 SUV), ‘BYD 씰’(중형 세단), ‘씨라이언 7’(중형 SUV) 등 3종의 전기차 모델이 전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이끌던 전기차 시장에서 BYD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지금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또 한 번의 격동기를 맞고 있다. 향후 기술 경쟁과 시장 점유율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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