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이랑 허리가 아파서 집에서는 빨래를 아예 못허요. 이불은 장롱에 넣어놓고 얇은 이불 하나로 내내 살았소”
전남 곡성군 입면 흑석마을에 사는 80대 어르신의 고단한 일상에 작은 기적이 찾아왔다. 곡성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추진한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 덕분이다.
이 사업은 전국에서 모인 따뜻한 손길로 힘을 얻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지정 기부 캠페인은 당초 목표였던 1억 8,860만 원을 9개월 만에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SNS를 통해 퍼진 한 장의 손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는 “이불 빨래방 맹그러(만들어) 줘서 참말로 고맙소. 얼마 안 남았지만, 편히 살다 가겠소”라고 적혀있었다. ‘담양 댁’ 할머니의 꾹꾹 눌러쓴 손 편지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울렸고, 1,500여 명이 응원 메시지와 함께 기부에 동참했다.
그동안 곡성군 어르신들은 명절마다 자식들이 올까 이불 빨래를 걱정해야 했고, 이동 세탁 서비스도 충분치 않아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농번기와 겨울철에는 먼지가 쌓인 이불을 직접 세탁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곡성군은 이번 기부금을 통해 고령화율이 높은 2개 지역에 마을 빨래방을 설치할 계획이다. 세탁기, 건조기 등 필수 장비는 물론, 배송 차량 운영까지 포함된 체계적인 운영 방안도 마련됐다. 곡성군 관계자는 “작은 빨래방 하나가 어르신들 삶의 질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기부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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