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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 한국 최초의 APT 들어선 지역…지금은?

이시현 기자 조회수  

충정아파트(前 유림아파트)
2022년 6월 16일 철거 확정
28층짜리 주상복합건물 들어서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아파트 공화국’으로 통하는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회와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어디일까? 국내 최초의 아파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마다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대체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충정아파트’를 꼽는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로 확인됐다. 실제로 서울시 건축물대장에는 1937년 8월 29일을 준공일로 기록하고 있지만, 1932년 완공됐다는 말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1930년에 준공된 남산동1가 ‘미쿠니 아파트’를 최초의 아파트로 꼽는 이들도 있다.

다만, 미쿠니 아파트의 경우 5층 미만으로 건립돼 한국 건축법상 아파트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충청아파트와 규모가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건립 시기로 분류하면 충정아파트가 국내 최초의 아파트로 합당하다”라는 주장도 나온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충정아파트는 일본인 사업가 도요타 다네오가 건립해 ‘도요타아파트’로 불렸고, 이후 풍전아파트, 유림아파트를 거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해방 이후 호텔과 인민재판소, 유엔군 호텔 등으로 쓰이던 충정아파트는 1970년대에 일반 분양돼 주거 용도로 다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국내 최초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해 보존을 추진했지만, 안전 문제와 주민 간 갈등으로 인해 2022년 6월 철거가 확정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는 이 부지를 포함한 ‘마포로 5구역 제2지구’에 주상복합건물 개발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울 5호선 충정로역 9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충정아파트의 외관은 녹색 페인트가 벗겨진 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사실상 ‘흉물’, ‘방치 아파트’에 가까운 모습에 한때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5층짜리 이 건물 내부는 균열이 심한 벽면과 누수로 누렇게 변한 천장 등 심각한 노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서대문구는 지난 2023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충정아파트에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부여하고 즉시 철거 대상 건축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어 구청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철거 준비에 돌입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이곳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충정아파트가 서대문구에서 값싼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충정아파트의 월세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했다는 입지 대비 싼 가격인 30~40만 원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충정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현재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의 퇴거 시기는 늦춰질 전망이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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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가 철거된 뒤에는 일대에 28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어 충정아파트는 3차원(3D) 스캐닝 등의 방식을 통해 흔적을 보존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의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충정아파트가 포함된 마포로5구역 제2지구에 연면적 약 4만 2,000㎡, 지하 5층 지상 28층 높이의 공동주택을 조성한다. 업계에 따르면 충정아파트 부지에는 지상 5~28층엔 공동주택(192가구)을, 지하 1층~지상 2층엔 가로 활성화 용도의 근린생활 시설을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지상 2~3층에는 건축물 기부채납을 통한 사회복지시설(정신건강센터 및 자활 시설)이 조성되며 지상 4층에는 주민공동시설이 계획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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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단지가 포함된 마포로5구역 제2지구는 1979년 9월 재개발구역으로 최초 결정됐으나, 2009년 6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 지정되며 40년 넘게 개발이 멈춘 바 있다. 아울러 이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인 2019년 문화시설로 보존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지난 2022년 6월 도계위에서 철거가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는 이 같은 역사성을 고려해 같은 위치에 공개공지를 조성하고 3D 스캐닝 등 다양한 형식과 콘텐츠를 활용해 충정아파트에 대한 기억공간을 남기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가장 오래된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아파트로 주거문화를 볼 수 있는 중정 및 가족형주호 등 보존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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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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