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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안 할래요”…’이것’ 앞에서는 워라밸도 필요 없다는 Z세대

서윤지 기자 조회수  

유럽 등 외국에서도 시범적 시행
근무시간 제도 입사에 영향
주 4일제 선호하지만, 연봉 중요시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7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준생 1,7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41%가 가장 선호하는 근무 형태로 ‘주4일제’를 꼽았다. ‘주4일제’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대 노총을 방문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주4일제를 놓고 노사의 의견은 엇갈렸다. 노동계는 워라밸(일과 생활 간의 균형)을 위해 주 4일제 도입은 필수라고 주장했지만, 경영계는 해당 제도가 기업 경쟁력 약화와 노동 양극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현재 우리나라는 기본 40시간 근무 원칙에 연장근무 12시간을 더해 52시간의 업무를 진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 중이다. 이전에는 ‘주 6일’ 근무가 일반적이었지만, 2003년 근로기준법을 제정하면서 주5일제가 일반적인 근무 형태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술적 실업을 지연시키기 위해서라도 근무 형태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주4일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실제 해외에서도 주4일제 도입을 시도했거나 이미 시행 중인 사례가 존재한다. 벨기에는 2022년 2월 주4일제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아이슬란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노동자의 51%가 주4일제를 포함한 근로 시간 단축의 적용을 받았다. 영국은 2022년부터 70여 개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시작했으며, 현재 2차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 도쿄도청에서도 올해 4월부터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출처 :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출처 : 미즈호파이낸셜그룹

그러나 모두가 주4일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요양병원에서 주4일제를 시도한 스웨덴은 인력 보강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중단됐다.

오노기제약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파나소닉홀딩스, 히타치제작소, 패스트리테일링, 도요타 등의 대기업들이 시범적으로 희망자에 한해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임금 삭감 없이 이루어졌지만, 미즈호파이낸셜의 경우 근무시간을 줄이되 임금도 20%가량 감축하는 형태를 선택했다.

결과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일본 직장인들의 경우 임금 삭감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언론사인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인 정사원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근무 일수 감소에 따라 수입이 줄어드는 형태에 대해 78.5%가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출처 : 에듀윌
출처 : 에듀윌

프랑스 또한 주4일제 근무 도입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프랑스는 1998년 당시 근무시간을 주 39시간에서 주 35시간으로 단축하고 초과근무는 연간 130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했지만, 당시 프랑스 직장인들의 평균 근무 시간은 주 39.5시간으로 크게 단축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서는 2014년 프랑스의 주4일 근무제를 분석하며 법의 허점을 언급했다. NYT는 “10%에 달하는 프랑스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는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직 계약직이 늘어났다”라고 지적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처럼 주4일제의 성패는 임금 유지 여부와 근무 시간 조정 방식에서 갈린다. 주4일제 도입에 성공한 나라나 기업의 경우 대부분 임금을 삭감하지 않는 방식을 채택했다.

영국 에든버러의 마케팅 대행사 ‘럭스’는 임금 감소 없는 주4일제 근무 도입에 성공했다. 럭스는 주4일제 근무를 시험한 기간 중 매출은 30% 올랐고, 생산성은 24%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임금 삭감이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Z세대가 설문에 참여한 진학사의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근무 일수에 따라 연봉이 책정될 땐 ‘주 5일 근무’를 선택하겠단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같은 조건에서 주 4일제를 꼽은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주 5~6일 근무를 선택한 이들의 다수는 ‘경제적 여유(61%)’를 이유로 꼽았다.

김정현 캐치 부문장은 이에 대해 “Z세대에게 워라밸은 중요한 요소지만 연봉이 줄어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근무 시간 복지 도입을 고려할 경우, 유연근무제 등 현실적인 대안을 시도해 보는 것도 방안”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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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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