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필름 기술직
월 400만 원 달성
젊은층 건설 기술직 수요 많아

인테리어 시공을 배우겠다는 20·30세대들이 늘어난 가운데 학창 시절 이과에서 전교 1등을 여러 번 했던 20대 청년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기술을 배워 월수입 400만 원을 달성했다고 밝혀 이목이 쏠렸다.
이목의 중심에 있는 청년은 3년 반째 인테리어 필름 기술직에 종사하고 있는 도승현(22) 씨다.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영상에서 그는 “우연히 유튜브에 뜬 ‘인테리어 필름’ 시공 영상을 보게 되면서 기술직의 매력에 빠져들어 일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자신이 해당 직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학창 시절 도 씨의 꿈은 수학 선생님이었으며, 당시 그는 이과에서 전교 1등도 자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인테리어 필름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다. 주변 친구 모두 안타까워했다. 그럴 거면 왜 공부하냐더라”라고 전하며 어머니의 추천이 있어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기술직에 대해 알게 되었고 관심이 생겨 졸업 후 바로 인테리어 필름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도 씨는 “대학에 가더라도 전공대로 취업하지는 않지 않나. 저는 그래서 대학에 가는 게 그렇게 의미가 있진 않을 것 같았다. (대학 진학 외 방식으로) 제 가치를 올리고 싶었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라는 특징이 멋있어 보였는데, 저도 저만의 기술을 갖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술학원에서 전문 교육부터 받지 않고 직접 시공업체를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배움을 얻었다. 일당 8만 원으로 시작해 이제 20만 원까지 받고 있다. 내 나이치고 높은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직을 선택한 것에 현재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 씨는 “평균적으로 월 400만 원 조금 넘게 벌고 있다. 수익이 괜찮을 때는 500만 원 버는 달도 있다”라며 “저축도 한 달에 200만~300만 원씩 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은 돈은 3,500만 원 정도”라고 했다. 다만 “돈을 목표로 하면 많이 못 번다고 하더라. 돈은 지금 그냥 따라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필름 시공 단가는 22~25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평균적인 단가이며, 지역 및 회사 사정에 따라서 달라진다. 인테리어 필름 업계 대부분이 월급제가 아닌 공수 기준으로 이익을 얻으며 일이 없으면 급여도 없고 일을 많이 하면 많이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인테리어 필름 연봉은 단가 기준으로 대략 5,000~7,000만 원 정도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평균 연봉이 4,000만 원(OECD 기준) 정도 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사람마다 영향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해당 업종에서 2년 정도 일을 하면 준 기술자, 3년은 기술자가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준 기술자가 되기 전에는 조공으로 활동하며 밑 작업을 하고, 이는 상급자에 따라 1, 2, 3년 기간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리어 필름 시공은 많이 어렵거나 위험한 일은 아니지만 직종 특성상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기술직은 춥고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사무실을 나와 건설 현장에 뛰어드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공기업 등 내로라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기술직을 택하는 이들도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국가기술자격 정보집 ‘자격Q’에 따르면 2022년 건축 분야 기술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16만 1,000명으로 5년 전인 2018년(11만 3,000명)과 비교해 43% 가까이 증가했다.
세부 부문별로 보면 건축설비기사·건축기계설비기술사 등 건축 설비 부문의 응시 인원이 2만 7,000명으로 5년 전 대비 가장 큰 폭의 상승세(36.1%)를 보였다. 20·30세대 증가 추이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체 응시 인원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2020년 44.0%, 2021년 44.3%, 2022년 47.0%로 매년 상승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건축 분야 자격증은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실무에 직결돼 활용도가 높다”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 사이에서 매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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