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호캉스 일과
‘뽕뽑자’는 인식 강해
호캉스 50대 이상 증가
SNS의 발달로 자신의 일상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기,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캉스’가 유행하고 있다. 호캉스랑 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합성어로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의미한다. 먼 거리의 여행을 하지 않아도 호텔을 통해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짧은 기간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MZ 세대의 ‘호텔 방문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기존에 호텔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 화제다. 통상 호텔은 여행을 오거나 비즈니스로 인해 숙박을 주목적으로 한 사업인데, MZ세대는 음식과 각종 부내 시설 등을 모두 즐기고 휴식보다는 하나의 ‘놀이’처럼 호텔을 즐기는 추세다.
특히 삼성그룹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 신라’가 호캉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호텔 신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업체이자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서울신라호텔은 지난 1979년 장충동에 첫 영업을 시작했다. 오랜 역사로 다양한 국내 및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 INSTITUTIONAL INVESTOR에서 ‘세계 100대 호텔’에 선정된 바 있고, 아시아 최초로 LHW 리더스클럽에 골든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2023년)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을 받았다.
그 인기로 ‘호텔신라 호캉스’를 SNS에 검색하면 다양한 후기가 나오는데, 그중 한 이용객 A 씨의 후기가 화제다. 해당 게시물은 ‘좋아요’를 3만 5천 번을 받았다. 그가 선택한 호텔신라의 방은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디럭스’로 고급스러운 펜트하우스 응접실을 콘셉트로 구현한 투숙객 전용 비즈니스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방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가 결제한 금액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여 총 1,023,000만 원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A 씨는 호텔의 이용 시간 15:00 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00 시까지의 일과를 정리했는데, 빈틈없이 호텔을 즐기는 모습이 MZ세대의 호캉스의 표본이라 불리기도 했다. 자신이 해당 방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즐기기 위해 호텔에 들어간 이후 라운지에 들러 애프터눈 티 서비스를 즐긴 후, 저녁인 ‘해피아워’를 좋은 전망에서 즐기기 위해 웨이팅까지 하여 서비스를 즐겼다.
또 호텔 헬스장을 이용하여 운동까지 즐긴 후 다음 날 오전 호텔 수영장을 들르면서 A 씨의 호캉스 1박 2일이 마무리됐다. 그를 본 네티즌은 “호텔가면 더 부지런해야겠네”, “SNS가 만들어낸 피로사회 아니야?”, ‘100만 원 냈으면 뽕을 뽑아야지”, “뷰도 좋고 음식도 맛있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MZ 세대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여행 산업이 회복세를 타고 중장년층의 ‘욜드족’이 호텔을 방문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욜드족은 Young과 Old의 합성어로 나이에 비대 몸과 마음이 젊은 시니어를 의미한다.
이들은 풍부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해 시간적 여유까지 더해 자신을 위해 호캉스를 즐기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나서 최근 업계에서 파급력 있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한 호텔에 따르면 지난해 1월~2월 50대 이상 호텔 이용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로 멤버십에 가입하는 50대 이상 이용객 수가 15%가량 확대됐다. 업계는 호캉스를 즐긴 MZ세대가 부모 세대를 끌어들여 방문 확대를 이뤄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최근 호텔에서는 일회용품 규제로 인해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기존 어메니티를 사용하기 위해서 추가금을 지급해야 해서 이용객에게 비판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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