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돔’에 99% 막힌 이란 미사일, 사실 북한 기술이라고?

북한 원천 기술 들어가
3국 기술 협력 가능성
북·러 무기 공급이 배경

최근 이란이 공격용 드론과 탄도 미사일로 이스라엘 본토를 가격했다. 이를 본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북한이 개발한 기술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를 연결고리 삼고 3각 기술 협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5일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VOA(Voice Of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 무기는 북한이 공급한 기술에 상당히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은 과거 이란에 탄도미사일과 관련하여 무기 분야에 중대한 지원을 이어갔으며, 이런 지원은 1980년대부터 시작해 20년 전인 2000년대 초까지 협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셉 차석대표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습에 투입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또한 북한의 원천기술이 녹아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밤(현지 시각) 이란은 드론 170여 대, 최소 120발로 추정된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최소 30발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보복을 감행했다.

이란은 자신들의 공격이 성공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중 99%가량이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격돼 무력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셉 차석대표는 이스라엘이 그동안 심려했던 대로 북한이 가진 미사일 기술이 이란에도 영향을 미쳐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가정이 이번 공격으로 현실화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국 국무부 국제 안보 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이날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 보이는 잔해를 토대로 추정하면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에 이용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일부는 북한이 개발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계열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는 소련이 붕괴할 즈음 1990년대 초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B형과 C형, 그리고 노동 미사일의 생산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력을 전달했다는 것은 만인의 아는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란이 벌인 이번 폭격에 북한의 원천적인 기술이 포함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기술 등 무기 분야와 관련해 어떠한 교류가 있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더하여 헤리티지재단 로버트 피터스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북한이 이란에 직접적으로 협력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완전한 물증을 확인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예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가 그들 사이에서 공통 분모가 돼 3국의 무기 협력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피터스 연구원은 그 예로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배경이 돼 지난 몇 달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 역량의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무기 제공 대가의 일부로 러시아가 북한의 순항 미사일 프로그램의 기술력 발전을 위한 인적 및 물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또한 충분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사일과 드론 기술에 있어서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도 잘 알려져 있다며, 러시아를 교집합으로 시작한 협력 관계가 북한과 이란 간 직접적인 협력 관계로 진화했을 수 있다고 피터스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과 이란 사이에 실제 협력이 존재한다면 북한이 기존 이란의 미사일에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적 도움을 줬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가 예측한 것과 다른 의견을 내보였다. 베넷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이란과 북한의 협력은 직접 증거가 없기에 불분명하다고 설명하면서도,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쌓아온 점을 미뤄볼 때 이란과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은 모든 전문가와 동일한 추측을 하였다.

다만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대부분 격추된 사실을 가리키며, 이란이 군사 창고 재고 정리 차원에서 구형 미사일을 대량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넷 연구원은 이러한 예측이 사실일 경우 다른 전문가가 언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가 쓰이지 않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구형 노동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란이 북한제 구형 노동 미사일을 투입했다면 이는 기술적으로 위협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이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제공받았을 가능성도 있으며, 아직 공개하지 않고 남겨뒀을 전망도 있는 만큼 추가 위협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