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교사 구금 사건
韓 정부 교민 안전 우려해
현지 진출 기업 보호 목적
지난 7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5번째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취임식에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가 한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번 취임식에 한국과 긴밀한 군사 동맹을 맺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서방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여러 국가가 ‘보이콧’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영토권 등을 빌미로 삼아 우크라이나 본토를 침공했다. 당시 빨리 끝날 것으로 예측됐던 전쟁은 장기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러시아는 서방 세력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이번 러시아 선거에서 푸틴은 자기와 반대되는 세력의 한 인물을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민주주의 법을 따르는 듯이 보이지만, 푸틴은 반대 세력을 배척한 것은 물론 불법 선거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갖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보이콧을 통해 미국과 서방 세력은 러시아와 푸틴을 향해 강력한 항의를 직접 보여준 셈이다.
반면 한국의 주러시아 대사가 이번 취임식에 참석한 배경으로 러시아에 거주하는 교민 보호 및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기업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결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관리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 거래 등 밀접한 교류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굳이 취임식에 주러시아 대사가 직접 참석했어야 했냐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사일이 사용되는 등 두 국가의 군사협력이 강화하고 있다.
BBC 등의 매체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이른 시간 내에 필요한 무기물량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 향상을 두고 한국과 미국은 긴장해야 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푸틴의 이번 5선 취임식에 프랑스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의 대사도 참석하여 축하를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 가운데 7개국의 대사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러시아와 오랜 시간 갈등을 보여온 프랑스의 대사가 참석했다는 점이다. 양국의 대통령은 서로 강력한 비판을 일삼기도 했으며, 웃통을 벗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경쟁 구도로 자주 비쳤다. 더하여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지원하는 등 러시아의 행보에 반하는 행동을 주로 벌이는 국가로 이번 취임식 참석이 화제였다.
이에 앞서 크렘린궁은 러시아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국가의 모든 외교 공관장을 이번 5선 취임 행사에 초대한 사실을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비우호국’으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을 규정했는데, 이번 취임식에는‘ 비우호국’의 대사들도 우호국과 함께 초청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2000년을 시작으로 2004년, 2012년, 2018년 대선에 참가했으며, 올해까지 총 5번의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취임식으로 푸틴은 2030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한편 러시아는 올해 초 간첩 혐의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를 체포해 구금한 바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 한인회를 이끌던 한인회장을 지낸 인사에 대해서도 30년의 입국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이례적 결정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사례로 한국 정부는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이 안전하게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러시아 심기를 건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하여 정부는 교민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인 만큼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대화 채널을 확보하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출 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인 만큼 우리 정부는 한러 관계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관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과 우호국인 미국과 일본이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아 한국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푸틴의 취임식에 대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롭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관방장관도 “러시아가 벌인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 질서의 뿌리를 뒤흔드는 폭력적인 행동”이라며 일본 정부는 그 누구도 러시아로 보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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