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 공중분해
올해 초 10% 구조조정 발표
스페이스X는 활발한 사업 중
지난 3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빅테크기업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사내 소통망을 통해서 ‘슈퍼차저’ 팀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신제품 책임자 대니얼 호가 팀 전체와 함께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팀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약 500명으로 알려졌다. 슈퍼차저란 전기차 충전소를 일컫는 단어다.
머스크는 내부 메모를 통해 “일부 직원들은 이번에 발생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의 이러한 조치가 직원 수 조정을 비롯해 비용 절감에 대해 절대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확실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팀이 공중분해 된 슈퍼차저의 향후 사업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FT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내부 메모에서 현재 건설하고 있는 급속 충전소는 완공을 목표로 하면서도 계획 단계의 급속 충전소는 일부분만 공사에 들어갈 것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부터 테슬라는 전 세계에 5만여 대의 슈퍼차저를 설치하는 등 EV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프라 확충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더하여 미국 내에서 테슬라의 구조조정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머스크는 지난해(2023년) 2월 전체 직원의 2%에 달하는 인원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4월) 초엔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테슬라에 근무하는 직원은 14만여 명으로 집계돼, 일론 머스크가 10% 인원을 감축한다면 약 1만 4,000명의 인원이 속절없이 직장을 잃는 셈이다.
더하여 지난 23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마감 후 테슬라는 1분기에 해당하는 실적을 공시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조정 기준 주당 45센트를 보였으며, 이는 LSEG에서 집계한 시장 전망치 51센트보다 떨어지는 수치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테슬라는 매출 부문에서도 저조한 성적표를 보였다. 테슬라의 올해 초 조정된 시장 전망지는 221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인데, 실제로 발표된 수치는 213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를 기록하며 한화로 약 1조 원 가까이 하회하는 성적을 보였다.
해당 매출은 전년 동기에 기록한 25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5조 원)보다 9%가량 하락한 수치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을 마지막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 없어 금융권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입지에 대한 걱정이 발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수치보다 13%가량 감소한 17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3조 원)를 기록해 실망감을 안겼다.
다만,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과 관련한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7% 상승해 16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조 원)로 준수한 기록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비스 및 그 외 부문 매출을 종합했을 때 25% 증가해 22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조 원)로 추산됐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테슬라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체결된 거래에서 종가 대비 1.80% 오른 144.61달러를 기록하는 등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의 이슈로 지난 4월 30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5% 떨어져 183.28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인 4월 29일엔 15.3% 대폭 오르며 6,189억 달러(한화 약 857조 8,000억 원)로 부풀어 올랐던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5,845억 달러(한화 약 810조 1,0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사업인 스페이스X는 최근 나사와 협업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머스트는 전 세계 스타링크 사용자가 270만 명을 뛰어넘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2023년) 말 70여 개국에 230만 명의 이용자에서 4개월 사이에 40만 명이 더 확대된 셈이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연구원이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지난 2019년부터 발사한 스타링크 위성의 개수는 지금까지 모두 6,189기에 달한다. 발사된 위성 가운데 5,721기가 정상적인 궤도에서 순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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