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7년 만에 50억 원 시세차익
포브스 ‘한국 50대 부자’ 선정
최근 SK그룹이 창립 71주년을 맞아 수원시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고(故) 최종건 SK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 회장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를 복원해 ‘SK 고택(古宅)’으로 개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일반인 공개를 앞두고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SK그룹 일가가 개관식을 찾았다.
비교적 잘 알려진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비해 최기원 이사장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 삼성 일가를 제외한 여성 주식 부호 1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SK그룹의 2대 회장인 故 최종현 회장의 2남 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큰 오빠는 최태원 SK 회장으로, 최재원 SK 부회장이 작은오빠로 알려졌다.
최기원 이사장의 경우 SK그룹 내 SK행복나눔재단의 이사장직을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기원 이사장이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오빠들보다 상대적으로 대외 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어머니인 故 박계희 여사로부터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받은 영향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최기원 이사장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향인 것으로 보인다. 최기원 이사장의 조용한 행보와 달리 그녀를 주변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꼼꼼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업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SK행복나눔재단은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는 조직으로, 특히 사회변화 프로젝트 개발과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및 청년 소셜 이노베이터 ‘루키’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사회공헌활동 중 청년 사업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 CSR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기업분석연구소 리서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오너 일가 여성 주식 부호 417명 가운데 상위 50명의 전년 대비 올해 기준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SK행복나눔재단 최기원 이사장이 삼성가 여성 부호를 제외한 주식 보유 가치가 가장 높은 여성으로 꼽혔다.
최기원 이사장이 SK 지분 6.6%에 달하는 약 7,876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며 4위를 달성했다.
1위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보유 지분 가치 7조 3,936억 원, 2위는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의 보유 주식 6조 334억 원, 3위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보유 지분 가치 5조 3,669억 원으로 추산됐다.
당초 최기원 이사장이 가지고 있던 지난 2013년 지분 보유 가치는 9,182억 원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초 14.2%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기원 이사장의 경우 JYP 전 사옥을 매입해 시세차익 50억 원을 거둔 당사자기도 하다. 지난 2014년 JYP 박진영 대표가 내놓은 JYP 사옥 건물을 76억 원에 매입한 사람이 최기원 이사장인 것이다.
최기원 이사장이 지난 2021년 124억 5,000만 원에 빌딩 매각에 성공하며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얻는 동시에 꼬마빌딩 투자의 교과서와 같은 ‘똘똘한 투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매입 이후 월세 2,500만 원을 3년간 받아왔기 때문에 매년 세전 3억~3억 6,000만 원에 달하는 임대수익을 내고 있었다.
지난 2021년 보유 6년여 만에 48억 5,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거두며 약 50억 원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이어 지난 2022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보스가 선정한 ‘2022년 한국의 5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리며 재력을 증명했다. 당시 50위 안에 언급된 여성 인사는 5명으로 최기원 이사장은 43위를 기록했다.
최기원 이사장이 이렇듯 좋은 내용만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거액의 투자금을 빌려줬는데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돌려받지 못해 상당한 손실을 봤다.
킨앤파트너스는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로 한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 300억 원가량을 댄 전주(錢主) 역할을 한 투자자문사로, 실적이 없는 데다 신설된 지 얼마 안 된 화천대유가 대장동의 개발 사업 자산관리사로 지정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화천대유 투자에 대한 의혹이 지속되자 최기원 이사장 측은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사실을 몰랐다며 해명에 나서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최기원 이사장의 큰 오빠인 SK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항소심 결심 재판을 마친 서울고법 가사 2부는 선고기일을 5월 30일로 지정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은 ‘세기의 이혼’이라고 불리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재판부가 내릴 선고 결과에 관해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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