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일대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대한민국 선박 대부분을 위험 해역 밖까지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선박들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안전 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관계 부처의 대응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정세가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라며 비상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던 국내 선박의 이동 현황을 브리핑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우리 선박 중에 사정이 있어서 나올 수 없는 두 척을 빼고 모든 선박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해협을 다 빠져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한 척은 빠져나오는 중인데 위험지역은 거의 벗어났다고 한다”라며 현재 상황을 공유했다.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국내 선박의 안전 확보 작업은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9일 우리 선박 2척이 추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현지에 남은 선박이 3척으로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추가 이동이 이뤄지면서 위험 해역을 벗어난 선박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응 과정에서 협력한 국민과 관계 기관에 감사의 뜻도 표했다. 그는 “모두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준 국민 여러분의 덕분이고 해양수산부·외교부·국가정보원 등 관련 부처 공무원들이 참으로 애쓴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정부는 남아 있는 선박의 이동 상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 대해 여전히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라며 “종전이 이뤄진다 해도 세계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내각에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유지 등 장기적인 위기관리 대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국제사회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긴장 완화를 위한 협의에 나선 상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초 스위스에서 핵 프로그램을 의제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은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장소와 의제가 모두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양측이 무력 사용을 멈추기로 했으며, 선박 운항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협 통항 방식에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존재한다. 이란은 자국과의 사전 협의와 북측 항로 이용을 요구하는 중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국제 수로인 만큼 오만 연안을 지나는 남측 항로를 통한 자유로운 운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만큼 통항 여건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과 이란의 협의 결과에 따라 남아 있는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는 물론 국제 물류 흐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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