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대표 히트곡들을 빚어낸 원로 작곡가 김용년이 세상을 떠났다. 혜은이의 ‘피노키오’를 작곡하고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수많은 명곡의 편곡을 맡았던 그는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음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김용년은 25일 오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주최한 저작권 대상 행사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중 자택 인근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가족은 고인이 오랜 기간 지병을 앓아왔다고 전했다. 10년 전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직장암 수술 이력도 있었으며 당뇨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가족은 “고인은 일평생 작사, 작곡, 편곡을 포함해 총 3,700여 곡의 노래를 작업했고 음악밖에 모르던 겸손한 사람이었다. 건강이 좋지 못한 중에도 TV에 자신이 만든 노래가 흘러나오면 ‘내가 만든 곡’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1944년 서울 출생인 김용년은 1969년 8월 베트남 주둔 미군을 대상으로 한 쇼 공연을 위해 결성된 6인조 록밴드 롤링식스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데뷔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1년간 공연을 소화한 뒤 귀국해 록밴드 비블루에서 다시 음악 행보를 시작했다.

1972년에는 라틴 음악 그룹 조커스에 건반 연주자로 합류해 낮에는 오치수 악단에서 반주를 맡고 밤에는 조커스 멤버로 공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1980년대 들어 그는 편곡가로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작곡가 김희갑과 협업하며 이동원·박인수의 ‘향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그 겨울의 찻집’,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 다수의 히트곡 편곡을 담당했다.
이 밖에도 이용의 ‘잊혀진 계절’, 김수희의 ‘남행열차’, 태진아의 ‘옥경이’,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들에 손길을 더했다. 김남균이라는 이름으로는 혜은이의 ‘피노키오’, 박인수·이수용의 ‘사랑의 테마’, 유익종의 ‘추억의 안단테’ 등 다양한 곡을 만들어 냈다.
한편, 한국 리얼리즘 미술을 대표해 온 ‘광부 화가’ 황재형 화백도 27일 새벽 5시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과 가나아트센터에 따르면 그는 췌장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월 1일 오전 7시 40분으로 전해졌다. 장지는 강원도 태백시 황지로 알려졌다. 연인은 비보에 문화예술계에 또 한 번 깊은 애도의 물결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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