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가 12일 경찰에 처음 출석했다. 이날 동작경찰서 앞에서 전 씨 곁을 지키던 ‘선글라스를 쓴 남성’의 정체가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전 씨와 나란히 경찰서로 향한 인물은 12·3 비상계엄 당시 파면된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오전 10시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 씨가 해당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선글라스를 착용한 남성이 ‘자유한길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동작경찰서로 향하는 전 씨를 노량진역 출구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맞이한 뒤 나란히 경찰서로 이동했다. 전 씨는 이 남성을 보자 “우리 김현태 단장님 오셨네,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김현태 전 단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707 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707특수임무단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 상부로부터 ‘국회 내 의원들이 150명을 넘기면 안 되니 끌어내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며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김 전 단장은 지난달 군에서 파면된 이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을 미리 알고 대응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합법’”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같은 날(3일) 전 씨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장관님이 정말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비상계엄은 합법”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방송에서 “3성 장군 선발 과정에서 비상계엄을 내란이라고 답한 경우에만 진급이 이뤄졌다”라며 “정치권이 군을 이용하고 있다. 군인들이 좌편향 언론에 세뇌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씨는 김 전 단장을 “참군인”, “국민적 스타”라고 표현하며 “이런 분이 국회 국방위를 이끌어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단장은 “당분간은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명예를 회복해 복직한 뒤 당당하게 전역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 전 단장의 이 같은 행보는 파면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공개 활동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경찰 조사 현장에 동행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드러낸 장면은 향후 그의 활동 방향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장동 사업으로 번 1조 원 이상의 비자금을 싱가포르에 숨겨뒀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사이에 혼외자가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씨는 12일 오후 7시 39분께 동작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몰아서 조사받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며 “오늘 충실히 다 (조사를 마쳤기) 했기 때문에 추가 소환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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