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기자를 향해 모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백악관이 이를 ‘솔직함의 표현’이라고 감싸며 비판 여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언론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백악관의 대응 방식이 사태를 더 키운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적 발언에서 특정 기자를 향한 공격적 태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취재 환경 악화 우려와 맞물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에서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 지연 이유를 묻는 블룸버그통신 캐서린 루시 기자의 질문을 끊고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 파일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접촉 기록 등이 포함된 자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엡스타인과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에 대해 강경하게 반박해 온 만큼 이번에도 강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ABC 방송 여기자에게 정상회담장에서 “끔찍하다”라고 공개적으로 질타한 사례까지 이어지며 여성 기자를 겨냥한 공격적 발언이 반복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기자협회(SPJ)는 성명을 통해 두 사건이 “일회성이 아닌 적대감의 패턴”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여성 기자를 향한 모욕적 언사가 “독립 언론의 핵심 기능을 훼손한다”라고 지적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 대신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라며 “가짜 뉴스를 보면 바로잡는 태도 때문에 미국인들이 그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빗은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라며 오벌오피스에서 거의 매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왔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언급하며 “바이든은 기자들 앞에서 거짓말을 한 뒤 몇 주간 언론과 대화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언론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언행이 반복되면서 취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래로 공적 발언에서 기자 개인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의 옹호 태도가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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