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한 김창민 감독이 뇌출혈로 별세한 가운데 생전 장기기증 의사에 따라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향년 40세다.
김 감독의 여동생은 지난 8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10월 20일 뇌출혈로 쓰러진 오빠가 7일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주님 곁으로 떠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겉으로는 강해 보였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린 사람이었다”라며 “오빠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고 따뜻하게 추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창민 감독은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영화미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용의자’에서 소품팀으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소방관’(2024 예정) 등의 작품에 작화팀으로 참여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연출자로서는 2016년 단편영화 ‘그 누구의 딸’로 주목을 받았다. 성범죄자의 딸로 살아가는 인물의 시선을 담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단편영화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해당 작품은 조정 기간이 끝난 부부가 구의역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감독의 빈소에는 유작으로 남은 단편영화 ‘회신’의 시나리오가 함께 놓였다. 가족은 조문객들에게 이 시나리오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꿈과 작품 세계를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발인은 10일 진행됐다.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김 감독의 장기 기증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타인을 살리는 선택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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