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배경에 대해 시장의 불안한 반응을 고려한 결정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의 행사에서 유예 결정의 이유를 묻는 말에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 시장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었다며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 내가 어젯밤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 직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반등했다. 이에 대해 그는 “상당히 침울했던 금융시장이 반등했다. 이는 꽤 큰 변화이며, 내가 생각하는 핵심 단어는 ‘유연성’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보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면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부 기업은 특성상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우리는 그 부분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5개국 이상이 미국과의 관세 문제를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번 90일 유예 조치가 보복하지 않은 국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에는 보복에 대응해 관세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진핑 주석은 자존심이 강한 남자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2일 전 세계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한국 등 57개 국가에는 추가 상호관세를 적용했으나, 이번 조치로 이들 국가에는 90일간 기본관세만 부과되고, 중국에는 125%의 관세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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