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가 또 하나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긴 여파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동안 유지해 온 20위권 중반에서 단숨에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한국 축구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1일(한국 시각) 발표한 7월 남자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1558.72점을 기록하며 지난 발표보다 7계단 하락한 32위에 자리했다. 직전인 6월 랭킹에서 25위였던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성적이 반영되면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한국이 FIFA 랭킹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21년 12월 33위를 기록한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그동안 꾸준히 20위권 후반에서 30위권 초반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이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는 체코를 2-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 승리로 랭킹 포인트 20.92점을 얻어 실시간 순위가 2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20.80점을 잃었고 순위도 다시 24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역시 0-1 패배로 끝났다. 이 경기 결과로 33.03점이 빠지며 경기 직후 실시간 순위는 28위까지 떨어졌다.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기다리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끝내 조 3위 상위 8개 팀에 포함되지 못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경쟁국들의 선전도 순위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달 한국보다 낮은 순위였던 호주와 알제리, 이집트, 캐나다, 노르웨이, 코트디부아르가 월드컵에서 승점을 쌓고 32강에 오르면서 랭킹 포인트를 확보했다.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순위가 32위까지 밀려났다.
세계 랭킹 최상위권에도 변화가 있었다.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우승 효과를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의 정상 복귀다. 아르헨티나는 2위로 내려갔고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각각 3위와 4위를 유지했다. 브라질과 모로코는 한 계단씩 상승해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은 16강 탈락 여파로 인해 7위로 내려섰고, 스페인을 상대로 이번 대회 유일한 실점을 안긴 벨기에는 8위까지 올라섰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는 조별리그부터 32강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10위에 올라 2022년 3월 이후 다시 ‘톱10’에 진입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일본이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22위, 호주는 28위를 기록하며 한국보다 앞섰다. 반면 8강까지 진출한 노르웨이는 무려 12계단 상승한 19위로 도약하며 이번 랭킹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랭킹은 북중미 월드컵 성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4년 7개월 만에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아쉬움을 남겼고 향후 국제대회에서 다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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