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단지 내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사를 앞두고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퇴거하는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그의 시선을 고려한 위치에 ‘아크로비스타 제12기 입주자 동대표 일동’ 명의로 현수막이 설치된 것이다. 문구는 윤 전 대통령 내외의 노고를 기리고 환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오후 5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일주일간 머물렀던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아침부터 아크로비스타 인근에는 ‘윤 어게인’, ‘다시 윤석열로 일어나자’ 등 지지 문구의 현수막이 곳곳에 등장했고, 경찰 기동대 차량이 단지 주변에 배치되며 경계가 강화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주민은 “현직 대통령도 아닌데 엘리베이터를 따로 쓰는 등 불편하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인근 초등학교 앞까지 시위가 몰리는 게 걱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윤건희 구속 선봉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구속을 촉구했다.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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