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공유한 뒤 불거진 논란에 직접 입장을 내놨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의 글을 인용해 다문화 가족 우대 제도 개선을 언급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국민과의 소통 방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익명 커뮤니티와 SNS 역시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어떤 경로로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는 책무라는 설명이다.
29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뒷골목에도 사람이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직접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통하는 장소나 방식에 따라 국민의 목소리에 차등을 둬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책임과 권한을 가진 국민의 대표 공복 대통령은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영향력 큰 사람들과 의전 형식을 갖춰 오만찬을 하며 만날 수도 있고, 어둡고 좁은 뒷골목을 일부러 찾아 일상에 허덕이는 소시민들을 만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 보고서와 대표성 있는 인사들을 통해 현안을 파악하는 방식 외에도 익명 게시판이나 전자 메시지로 세상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소통 경로를 특정 방식으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민에게 국정 운영 상황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민들께 보고드릴 수도 있지만, SNS를 통해 국민들께 직접 보고드릴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자는 권장할 좋은 일이고, 후자는 피해야 할 나쁜 일이라 단정할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소통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그들이 모두 국민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유력자든 힘없는 서민이든 모두, 제가 복무하고 받들어야 할 대한민국 주권자”라고 밝혔다. 이어 “누추한 뒷골목이든 익명의 커뮤니티와 SNS 속이든 모두 국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장문은 전날 이 대통령이 공유한 온라인 게시물에서 비롯된 논란과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28일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글을 자신의 X에 인용하며 다문화 가족 우대 제도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 당시 “서울시 등 지방정부들이 다문화 가족을 우대하는 제도가 문제 되고 있다”라고 적으면서 관련 제도 개선을 살펴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후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해당 게시물을 인용한 방식과 다문화 가족 지원 제도를 문제 삼은 발언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튿날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번 글은 소통 방식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다문화 가족 우대 제도를 실제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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