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 거래 내역을 집계한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많은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순취득액은 약 5조 원으로, 여기에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인 증여와 매매 물량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2위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약 8.3배에 달하는 금액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CEO스코어는 지난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공시를 낸 오너일가 222명을 대상으로 주식 순취득·순처분 규모에 대한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거래 금액이 드러나지 않은 건에 대해서는 변동일 종가를 적용했고, 예정된 거래는 공시 금액이나 공시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이 이뤄졌다.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올해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 중 최고 금액인 4조 9,524억 원을 순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의 취득은 증여와 장외매수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1월 2일에 이 회장은 홍 명예관장에게 삼성물산 주식 180만 8,577주를 증여받았으며, 이는 당시 종가 기준으로 4,43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은 지난 12일 홍 명예관장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 766만 7,100주를 1조 9,206억 원에 장외에서 사들였다. 내달 12일에는 홍라희 명예관장의 증여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 1,115만 8,000주가 추가로 넘어올 예정이며, 해당 거래는 공시일 종가로 2조 5,887억 원 규모다.
이번 조사 대상 중 처분 금액이 가장 큰 인물은 홍 명예관장으로, 총 8조 600억 원에 달했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이재용 회장에게 넘겼거나 앞으로 넘길 지분을 합친 금액은 총 4조 9,524억 원으로, 처분 총액의 61.4%에 해당한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3조 1,070억 원 규모를 처분했고, 이달에만 6억 원의 삼성SDS 주식을 시장에 내놨다.

올해 주식 취득액 2위를 차지한 인물은 정기선 회장으로, 총금액은 5,9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손에 넣었다. 지난달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서 HD현대 주식 280만 주를 증여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는 이재용 회장의 내달 증여분과 관련된 세금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하고 지난 12일 홍 명예관장과 증여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시 시점인 지난 13일 종가(23만 2,000원) 기준 약 2조 5,900억 원 규모이며, 증여가 끝나는 시점에서 이 회장의 지분율은 1.58%에서 1.75%로 상승한다. 이에 반해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0.99%에서 0.82%까지 떨어진다.
현행법상 증여의 과세표준이 30억 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최고세율 50%가 매겨진다. 또한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에는 평가액에 20%를 할증한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특수관계인으로, 기준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 할증을 반영한 평가액은 약 3조 1,000억 원으로, 신고세액공제 3%를 제외하면 증여세는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증여에 따라 이 회장은 내년 2월 말까지 증여세를 신고할 의무를 갖는다. 이와 함께 최장 5년간 6회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을 신청할 경우 회당 납부액은 2,5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상속에 따른 세금 12조 원을 지난 2021년부터 6회에 걸쳐 완납한 이력이 있다.
당시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제공하지 않고도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감당했다. 이에 상속세 마지막 납부 회차 당시 낸 4,800억 원보다 이번 상속으로 비롯되는 부담이 적어 배당금과 대출로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 회장이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증여세 부담을 안게 된 가운데 연부연납을 활용하더라도 회차별로 수천억 원을 납부해야 하는 만큼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재원을 마련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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