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싼 조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개혁과 사법 현안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자 중진 의원도 당의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여러 현안을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공개 요구가 이어진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조사 결과는 보고하지 않았다. 논란은 김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서 비롯됐다. 이후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가입 정황이 상당 부분 확인됐으며 전당대회 개입과 관련한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가입 인원과 시점, 투표에 미친 영향 등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라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있는 대로 조치하면 된다. 싸우지 말라. 있는 대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25일 “공개 협박 멈추고 ‘반·분·신(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밝혀라”라고 압박했다. 당 지도부는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의혹의 실체뿐 아니라 공개 시점을 둘러싼 당내 이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검찰개혁 역시 김 대표가 조율해야 할 과제다. 민주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후속 입법과 제도 운영 방식을 놓고 세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법 현안에서는 조 대법원장 탄핵을 즉각 추진하는 대신 국정조사를 우선 진행하는 방향을 택했다. 지도부가 여러 쟁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당내 의견을 어떻게 모을지도 관심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에 부담이 될 만한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36.0%, 국민의힘은 42.6%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솔직히 우리 민주당도 잘하고 있다? 이것은 아니잖아요”라며 “잘하고 있지 않은 거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 성공을 위해서 우리 당이 잘하느냐. 그것도 아니란 말”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공개를 둘러싼 갈등과 검찰개혁 후속 과제, 사법 현안 대응이 겹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과제가 늘어난 모습이다. 앞으로 조사 결과를 어느 범위까지 공개하고 당내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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