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판사나 검사가 아닌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직접 공개했다. 대학 시절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뒤늦게 접한 뒤 자신이 살아갈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당시 진실을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깊은 후회와 자괴감을 느꼈다는 고백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모교인 중앙대학교를 방문해 이러한 과거를 되짚는 한편 청년 세대가 마주한 현실과 인생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19일 청와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16일 열린 중앙대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식에서 이 대통령이 축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대학 재학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가치관이 달라진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제가 대학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물론 당연히 법학을 배웠고, 사람 사는 세상을 배웠고,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를 새롭게 배웠다”라며 “그 인생의 전환점 중에 하나가 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학생들이 5·18의 진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던 장면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동작거리에서 학생으로 위장한 사법 경찰들이 유인물 배포를 막기 위해 움직이던 상황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광주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 대통령은 “처음에는 ‘저놈이 누군지 모르지만 미쳤구만’ (생각했다), 다음에는 어떤 선배가 밤에 막걸리 사준다고 꼬셔서 갔더니 광주, 민주주의 어쩌고 얘기를 들으면서 ‘이거 진짜구나’ 이렇게 알게 됐다”라며 “엄청난 후회와 자괴감에 빠졌다”라고 털어놨다.
진실을 확인한 이후 피해자들에게 느꼈던 미안함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제가 그들이 억울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내가 2차 가해의 공범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라며 “참으로 미안하고, 지금도 생각하면 죽고 다치고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은 법조인으로서의 진로를 다시 고민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내 인생을 바꾸게 됐다. 판·검사로 잘 먹고 잘 살려 하다가 ‘가장 사회에, 내 삶에 도움 된 길을 가봐야겠다’, ‘그리고 치열하게 싸울 수 있도록 나의 역량을 최대한 키워놔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길을 죽 달리다 보니까 어느 순간 이 자리에 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기 위한 개헌을 여야 정치권에 여러 차례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축사에서는 달라진 취업 환경과 청년들의 불안정한 삶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짚으며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중앙대 후배들에게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앞으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또한 “책임져야 될 것도 많고, 이제 모든 것을 제가 결정하고 판단하고, 또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져야 되는 자리에 왔다”며 대통령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모교 방문에서 강조한 것은 대학 시절의 경험이 자신의 진로와 삶의 태도에 미친 영향이었다.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게 된 뒤 인권변호사의 길로 방향을 바꿨다는 설명과 함께 후배들에게도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설계해 나가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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