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소방공무원들을 향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발언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추 지사가 소방 관련 예산을 설명하면서 사용한 표현이 논란을 일으키자, 당 지도부가 아닌 대변인 명의로 사과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추 지사가 발언의 배경을 해명하면서도 직접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먼저 수습에 나섰다. 당은 소방관들의 헌신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관련 예산과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민주당 이용우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추 지사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소방관들의 노고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어려움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자부심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기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였다. 당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의 재정 비상 선언과 관련해 질문하자 추 지사는 소방 예산이 지방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추 지사는 소방 분야를 두고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들의 인건비와 사업비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현실을 지적하려던 발언이었다.
추 지사는 2027년 소방 인건비로 약 1조 1,000억 원이 필요하며 사업비 역시 5,000억 원 정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국가직 소방공무원과 관련해 경기도에서 지출해야 하는 전체 예산이 약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그러나 소방 분야에 투입되는 재정을 빨대에 비유한 표현을 놓고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경기도는 15일 해명 자료를 내고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바뀌었음에도 재정 부담은 여전히 지방정부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소방 관련 국고 지원 비율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을 지적하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해명과 별개로 추 지사가 소방공무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사과와 함께 소방 예산의 구조적 문제도 언급했다. 소방공무원의 신분은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인건비를 비롯한 주요 예산이 여전히 지방재정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비 지원 비중도 국가직 전환 이후 한때 높아졌다가 다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를 늘리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도 소방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추 지사는 이날 경기 부천시의 금속 도장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해당 사고로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총 7명이 다쳤다. 추 지사는 부상자들의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철저히 챙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현장 방문 과정에서도 앞서 논란이 된 소방 재정 관련 표현에 대한 별도의 사과는 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논란은 추 지사의 지방재정 관련 설명에서 시작돼 민주당의 공식 사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문제의 표현으로 소방공무원들이 상처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반면 추 지사는 소방 예산의 지방정부 부담이라는 기존 설명을 유지한 가운데 직접적인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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