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게 된 배경을 직접 밝혔다. 499일 동안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대통령이 사과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사퇴를 결심하게 된 심경을 털어놨다. 사직서가 수리된 이후에는 동료들과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를 남기며 청와대 생활을 마무리했다.
15일 강 전 실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장문의 고별글을 게시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대통령비서실장 직함을 내려놓게 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이름 앞에 따라붙는 직함이 없는 것이 퍽 오래간만”이라며 공직을 떠난 소회를 전했다. 사퇴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 전 실장은 “(거취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지 꽤 됐다”라면서 그동안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 대체로 사실일 것”이라고 적어 당시의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달 18일 열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강 전 실장은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라며 당시 느꼈던 부담을 설명했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제기된 여러 비판도 살펴봤다고 한다.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상당수 지적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통령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좌해야 할 시기에 물러나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에는 마음이 무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죄송하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사퇴 결정을 유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99일을 함께한 인연을 향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충남 아산 주민들과 자신을 믿고 비서실장 역할을 맡긴 이 대통령, 청와대 직원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을 두고는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보조를 맞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499일 동안 저를 움직인 가장 큰 힘이었다”라며 함께 일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자신의 퇴임 이후 청와대 운영에 대한 당부도 남겼다. 강 전 실장은 새로운 비서실장과 기존 참모들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강 전 실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강 전 실장은 재임 기간 자신을 지지하거나 비판했던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부족했던 순간과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할 일들을 잊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언젠가 또 인사 올리겠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염원한다”는 마지막 인사로 고별글을 마쳤다.
강 전 실장은 대통령의 사과에 대한 책임과 자신의 판단을 사퇴 이유로 제시했다. 499일간 이어온 대통령비서실장 생활은 이날 사직서 수리와 공로패 수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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