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계열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추진설을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해외에서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주관사까지 거론되자 국내 주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을 더 이상 모호하게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솔리다임 상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블룸버그 보도를 언급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어젯밤 외신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이 IPO(기업공개)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라고 보도했다”라며 “구체적으로 2027년 상장을 계획 중이며, 상장 시 1,0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도 전했다”라고 외신 내용을 짚었다.
실제 블룸버그를 인용한 외신 보도에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UBS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을 통해 약 100억 달러를 조달하고 기업가치가 최대 1,00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논의가 진행 중인 단계여서 세부 조건과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안 의원은 이를 국내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와 연결했다. 그는 “우리 주주, 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LG엔솔, 두산밥캣 사례처럼 자회사 중복상장 문제로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겪었다”라면서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 역시 중복상장 논란을 피할 수 없다”라고 우려를 꺼냈다.
상장 과정에서 외부 자본이 들어올 경우 기존 주주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안 의원은 “IPO로 외부자금이 유입되면 솔리다임에 대한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기존 주주의 몫도 줄어든다”라며 “7월부터 시작된 조정으로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진 SK하이닉스 주식에 또 다른 악재가 터지는 셈”이라고 자신의 판단을 내놨다.

SK 측의 기존 설명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그럼에도 SK는 지난 8월 솔리다임 IPO설이 제기됐을 때부터 사실 확인 대신 ‘다양한 방안 검토 중’, ‘확정된 바 없다’, ‘종합적 고려’, ‘논의 중인 선택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등 회피성 해명으로 일관했다”라면서 “그러면서 뒤로는 솔리다임 IPO를 위한 인력을 뽑고,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가치를 타전했다는 것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주주를 단순한 물주로 보지 않고서야 이런 통수 경영을 어떻게 납득하란 말이냐”라면서 “지금이라도 최 회장은 솔리다임 상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최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
안 의원은 “솔리다임 IPO, 하느냐 마느냐”면서 “올해 연 매출 350조 원을 바라보는 기업이 중복상장 논란을 야기하며 자회사 자금을 조달하려는 모종의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SK㈜ 주식 165만 3,924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9,440억 원으로 법원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도록 한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다. SK㈜는 매각 목적을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라고 공시했으며 실제 거래는 오는 11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솔리다임 IPO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주관사 선정 보도까지 나오면서 국내 주주 보호와 지배구조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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