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오히려 더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증인 신분을 스스로 택했다. 참고인으로 나설 경우 선서 의무가 없지만 증인은 거짓 진술 시 위증죄로 고발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뒤에도 증인 출석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패노메논 상표권과 업무추진비 논란보다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을 직접 해명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JYP 대표프로듀서인 박 위원장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회사 차원에서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먼저 언급했다. 그는 “우리 회사 신조가 ‘정치권과 가까이하지 않는다’로 아예 대관(정부 국회 등 대외 기관과 소통)을 안 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유로 K팝과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을 들었다. 박 위원장은 “K팝을 더 성장시키고 K컬처를 확산시켜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였다”라며 “이를 민간이 하는 건 한계가 있기에 양현석 형(YG)과 방시혁 의장(하이브)이 도와주기로 해 제가 맡았다”라고 전했다.
공공 영역에서 업무를 추진하며 민간과 다른 절차도 체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금이 쓰이는 일이다 보니까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고, 뭘 하려면 부딪히는 일이 너무 많다”라며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의외로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7일 예정된 국정감사에서는 패노메논 상표권 출원과 월 200만 원 상당의 업무추진비 수령 문제가 쟁점으로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관련 지적보다 자신의 의도를 의심받는 상황이 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문제를 지적받으면 ‘죄송합니다’라며 고치고, 오해라면 풀면 되지만 ‘당신의 숨은 목적이 따로 있지’라며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토로했다.
국정감사 출석 방식 역시 본인이 직접 정했다고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그래서 제가 국회에 연락해 ‘국감에 나가겠다’라고 하자 ‘참고인으로 나오실래요, 증인으로 나오실래요’라고 하더라”며 “그 차이가 뭐냐고 했더니 참고인은 선서를 안 해 위증죄로 고발되지 않지만, 증인은 고발된다고 해 ‘그러면 거짓말하면 위증죄로 걸리는 것으로 하겠다’라고 했다”라고 출석 배경을 풀어냈다.

패노메논 상표권이 JYP 명의로 출원된 과정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을 내놨다. 박 위원장은 “패노메논이라는 말이 기가 막혀 일단 빨리 등록하기 위해 일단 내 돈으로 등록해 놓고 담당자가 생기면 넘긴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에 여러 대형 기획사가 함께 참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은 하이브, SM, JYP, YG 4개 연예 기획사가 뭉치는 일로 서로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저와는 언제나 사이가 좋았고 아무도 제 진심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상표권을 우리 회사가 독점한면 누가 협조하겠냐”고 반문했다.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밝힌 뒤 월 200만 원 상당의 업무추진비를 받은 점에 대해서도 이유를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만약 업무추진비를 제가 안 받으면 다음 분에게 ‘박진영 씨는 안 받았는데, 당신은 왜 받냐’고 하면 다음 분이 일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국정감사에서 박 위원장이 택한 방식은 의혹을 피하는 쪽이 아니라 증인석에서 정면으로 설명하는 쪽이었다. 위증죄 가능성까지 감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패노메논 상표권과 업무추진비를 둘러싼 의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자신의 사적 이익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해 온 만큼 국정감사에서 진정성 논란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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