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진영 원로 인사인 소설가 황석영이 이재명 대통령을 두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보기 드문 수준으로 공약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근 이 대통령을 둘러싼 진보진영 내부의 비판과 거리두기 움직임이 나오는 상황에서 황 작가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해서는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면서 진보진영 내부 역할과 태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황 작가는 지난달 30일 JTBC에 출연해 김 대표가 최근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표현한 방식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8일 ‘뉴스공장’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본 소감을 전하며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라고 표현한 뒤 앞으로는 ‘우정의 관계’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이에 대한 황 작가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사랑의 시기가 끝났다거나, 우정의 관계라는 표현은 대단히 오만한 이야기”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뉴스공장이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는 과정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황 작가는 “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뉴스공장의 그게 정치적으로 권력화되는 모습이 보이니까 염려를 했다”라며 자신의 문제의식을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미디어도 이제 언론인데 언론의 규칙이 있지 않냐”라며 “객관성을 지켜야 한다”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출연자 선정과 정책 영향력을 둘러싼 부분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황 작가는 “줄 세우고, 출연시키는 걸로 누구는 실현시키고 누구는 배제하고, 그러면서 정책 영향력을 이렇게 가진다”라며 “그렇지 않아도 권력인데, 언론이라는 게. 이거는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언론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언론은 언론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황 작가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자마자 사면을 추진한 것은 너무 빨랐다”라며 “나오자마자 차기 대선을 언급하고 합당 소동을 일으키며 당권을 잡으려 한 것은 너무 조급하고 경솔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진영 내부의 권력 경쟁에 대해서도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작은 파당을 지어 당권 탈취나 합당 문제를 일으키며 권력투쟁을 벌인 것은 백낙청 선생 말대로 반역 행위와 같다”라며 “역사적 급박한 상황에서 퇴행하는 자들은 역사의 뒷길로 보내고 지나가면 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황 작가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 자기 공약 사항을 90% 이상 짧은 기간 동안 해냈거나 시작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대통령이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라고 했다. 대국민 기자회견을 두고도 “사실은 대통령이 나와서 그런 식으로 사과를 할 것도 아니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향후 국정 방향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개헌 필요성을 꺼냈다. 황 작가는 “75년 동안 전쟁 상태로 뛰어온 모래주머니를 차고 여기까지 왔다”며 “정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 체제로 가야 하며, 87년 체제의 옛 옷을 벗기 위해 헌법을 바꾸는 개헌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황 작가의 이날 발언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동시에 진보진영 내부의 언론 권력과 정치 행보에는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 것으로 정리된다. 특히 이 대통령을 두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공약 추진 속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최근 진보진영 내부에서 이어지는 여러 목소리와는 다른 시각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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