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추가 자료를 공개하며 기존 해명을 다시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와 신약 승인을 청탁한 양 모 씨 그리고 정 모 부장판사의 관계가 단순히 한 차례 우연히 만난 사이가 아니었다는 주장을 새롭게 제기했다. 특히 과거 김 후보자 측이 밝힌 설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담긴 통화 내역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관련 논란이 다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가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로비한 뒤 결과를 기다리던 시점인 2021년 10월 14일에도 이들이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대화에서 김 후보자는 양 씨에게 “내가 갑자기 정 모 부장판사”라는 말을 꺼냈다. 이를 들은 양 씨는 “어 알잖아요, ㅇㅇ 오빠”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다시 “나랑 단짝, 거기서 전화가 와서 가고 있는데”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정 판사가 있던 장소와 그의 상태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양 씨가 “어, 가도 돼?”라며 자신이 해당 장소로 가도 되는지를 확인했다. 김 후보자는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일식당의 업소명을 거론하면서 “(정 판사가) 술이 얼큰하게 됐네”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 “알잖아, 정ㅇㅇ, 일단은 내가 가서 먼저 사실대로 얘기하고”라며 자신이 먼저 현장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이어갔다.
김 후보자가 “내가 가서 상태를 볼게”라는 뜻을 전달하자 양 씨는 “가도 되는 거면 나는 일단 대리를 7시 50분에 불러놨어요, 그래서 이제 여기서 출발할 건데”라며 자신의 이동 계획을 알렸다. 김 후보자는 다시 “어, 내가 가서 상태를 한 번 볼게”라며 상황을 확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양 씨는 “전화 줘요 오빠”라며 연락을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걔(정 판사)가 너무 취하면 또 가끔 실례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알잖아”라며 정 판사의 술자리 모습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김 후보자가 과거 내놓은 해명과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양 씨와 정 판사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알려지자 2022년 2월경 공개된 사적 모임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이 전부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해당 만남 이후 이들을 다시 만나거나 별도로 연락하지 않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한 의원은 지난 5일 김 후보자와 양 씨 사이의 또 다른 통화 내역을 제시하며 기존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해명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규정하며 반박에 나섰다. 여기에 하루 뒤 새로운 통화 자료까지 추가하면서 김 후보자와 양 씨 및 정 판사의 관계가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다르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정 판사는 이들이 만난 것으로 제시된 시점으로부터 약 1년 10개월 뒤인 2023년 12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 제넨셀 대표 강 모 씨의 사기미수 등 혐의와 관련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한 의원이 이틀 연속 통화 자료를 제시하며 김 후보자의 기존 해명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만큼 새롭게 공개된 대화 내용과 세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공방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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