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4명에게 무더기 중징계를 내리면서 당내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징계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당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원칙과 징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번 처분의 시점과 강도가 지도부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나친 징계가 당내 갈등을 키울 가능성을 경계하며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5선 중진인 나 의원은 2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앙윤리위가 전날 결정한 현역 의원 징계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나 의원은 먼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기강과 원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강 없는 공동체는 밖으로부터든 안으로부터든 무너지게 마련이다”라며 “어느 공동체든 기강과 원칙, 신상필벌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을 대상으로 모두 당원권 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6선인 조경태 의원은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을 받았으며 초선 진종오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2년이 결정됐다. 재선인 권영진 의원은 1년 6개월, 같은 재선인 서범수 의원은 10개월 동안 당원권이 정지된다.
나 의원은 윤리위와 당 지도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평가도 내놨다. 그는 “윤리위도, 당 지도부도 거듭된 갈등과 분란에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며 당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징계 필요성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실제로 결정된 징계의 시기와 강도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나 의원은 “이번 윤리위의 징계는 그 시점이나 정도가 지도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현 상태로 징계가 이어지는 것이 당 지도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징계가 조직 전체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며 수위 조절을 직접 요구했다. 나 의원은 “하나를 벌해 백을 경계해야 하는데 백을 벌하는 건 공동체에 계(戒)가 아니라 해(害)가 될 수 있기에 당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절히 조절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의 메시지는 윤리위 징계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당내 기강 확립과 징계 이후의 파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원칙에 따른 신상필벌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역 의원 4명에게 동시에 내려진 중징계가 오히려 당내 갈등과 분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번 처분 가운데 조경태 의원과 진종오 의원은 각각 2년 6개월과 2년 동안 당원권이 정지된다. 권영진 의원과 서범수 의원 역시 각각 1년 6개월과 10개월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역 의원 4명에게 한꺼번에 중징계가 내려진 상황에서 5선 중진인 나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징계의 시점과 정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윤리위 결정 이후 당내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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