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을 문제 삼으며 이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4일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1명 전원이 결의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날 열린 포럼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 차원의 제명 요구로 번졌다. 이 의원은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5·18에 대한 학술적 접근과 토론의 가능성은 열려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박균택 의원과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의안과를 찾아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이 제명 요구에 나선 배경에는 이 의원이 전날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공개 포럼이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행사가 극우 성향 단체와 함께 열렸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포럼에서 나왔다고 판단했다.
해당 포럼은 이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새역사국민운동은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다. 포럼에서는 주동식 자유주의작가회의 공동의장이 “호남 5·18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외적으로는 고립시켜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분열을 시켜야 한다”라고 발언하는 등 논란이 될 만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포럼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하자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미 정리가 끝났으니, 더 이상의 토론이 필요 없다는 말은 5·18을 성역으로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18이 법적으로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다는 사실과 별개로 이를 학술적으로 논의할 가능성까지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어제 토론회에서 밝혔듯이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법에 의해서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으니까 더 이상 토론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면 5·18은 성역을 넘어 이미 신화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럼 자체가 특정한 결론을 전제로 마련된 자리가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포럼에서 기존 인식과 다른 주장이나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질문이 제기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학술적 논의 자체는 가능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어제 저는 이번 토론회가 결론을 정해 놓고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기존의 통념과 다른 주장이나 불편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래도 5·18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포럼에서 나온 일부 표현만으로 행사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일부 국민이나 언론의 의견과 맞지 않는 표현을 기준으로 토론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럼 전체 내용을 살펴본 뒤 일부 표현의 적절성 여부를 구분해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포럼에서 제기된 개별 발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특정 표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신에게 물을 사안은 아니라고 밝힌 뒤 취재진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해명과 별개로 제명 촉구 절차에 착수했다. 소속 의원 161명 전원이 결의안에 참여하면서 당 차원의 대응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전날 포럼에서 나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이 의원의 해명과 민주당의 제명 요구가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쟁점으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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