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베트남 국적자가 처음으로 중국인을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국내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 둔화의 영향이 통계에도 반영됐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0일 이상 국내에 체류한 국제이동자는 총 129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만 3,000명(2.5%) 감소한 수치다.
국제이동자 가운데 입국자는 68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2,000명(5.8%) 줄었고, 출국자는 61만 1,000명으로 9,000명(1.5%) 늘었다. 이에 따라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국제순이동은 7만 4,000명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순유입 규모는 전년보다 5만 1,000명 감소했다.
외국인만 놓고 보면 입국자는 42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3,000명 줄었고, 출국자는 37만 8,000명으로 2만 5,000명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제순이동은 5만 명 순유입이었지만, 순유입 규모 역시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입국 외국인의 국적 변화다.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베트남 국적자가 9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국적자가 9만 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국 국적자가 2만 3,00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중국, 미국 출신 입국자는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절반 이상인 50.2%를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입국자를 기록했던 중국은 처음 2위로 내려앉았다.
국가데이터처는 베트남 국적자의 증가 배경으로 유학과 일반연수, 계절근로 목적 입국이 꾸준히 늘어난 점을 꼽았다. 반면 중국은 재외동포와 방문취업 목적 입국이 감소했고, 현지 한국계 중국인 인구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출국자는 중국이 1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7만 명, 태국이 3만 5,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국적이 전체 외국인 출국자의 54%를 차지했다.
체류 자격별로는 취업 목적 입국이 3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학·일반연수(25.2%), 영주·결혼이민 등(13.1%), 단기체류(12.6%) 순이었다.
다만 취업 목적 입국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3년 17만 3,000명이었던 취업 목적 입국자는 지난해 16만 4,00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6만 명으로 다시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유학과 일반연수 목적 입국자는 10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 늘어 9.3% 증가했다. 반대로 단기체류와 재외동포, 취업, 영주·결혼이민 목적 입국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취업 목적 입국 감소의 배경으로 국내 산업 경기 둔화를 꼽았다. 비전문취업비자(E-9) 쿼터는 확대됐지만 실제 입국으로 이어지는 인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들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업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통계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 인구 이동이 다시 둔화하는 가운데 외국인 유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베트남 국적자의 증가와 중국 국적자의 감소는 국내 유학과 취업시장, 외국인 인구 구성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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