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자기 정치’를 비판하자, 정 전 대표는 오히려 김 전 총리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격화되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총리의 비판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국무총리 재직 당시 김 전 총리가 언급했던, 이른바 ‘당대표 로망’ 발언을 거론하며, 해당 발언이야말로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었다는 취지로 맞받아쳤다.
정 전 대표는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전날 8·1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지난 1년간 당 운영을 언급하며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자기 정치’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한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누가 ‘저 사람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 저 사람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정작 본인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당 운영 과정에서 특정 계파를 우선하지 않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언론 노출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 취임 이후 당직 인사에서 탕평 기조를 유지했고, 재임 기간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고려해 지면 단독 인터뷰도 한 차례만 진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과 당내 제도 개편도 자신의 ‘자기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측근을 공천에 개입시키지 않았으며, 1인 1표제 도입 역시 특정 개인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당의 공공성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인 1표제는 사적 이익의 차원이 아닌 공적인 가치”라며 “어떤 개인에게 불리해도, 어떤 개인에게 유리해도 가야 할 공공선”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결정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정 간 협력을 통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 등 주요 입법을 추진했고, 정보통신망법 시행도 그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정 전 대표는 “자기 정치를 했다면 부당하고 억울한 공격에 일일이 대응했을 텐데 저는 그냥 묵묵히 참으면서 일을 했다. 평지풍파를 경계한 것”이라며 “자기 정치라는 경계는 모호하다. 이 모호한 관념을 들고 와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부정확할뿐더러 옳지도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 후보가 상대를 겨냥한 공개 발언을 이어가면서 당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당 운영 기조와 리더십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선거 과정에서도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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