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진 가운데 회동 당시 의전에 이례적인 배려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현직 대통령이 상석을 양보하고 모두발언 순서까지 먼저 내줬다는 측근의 설명이 나오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당내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약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공식 회동한 것은 이번이 최초였다. 회동에서는 민주당 내부 단합과 국민 통합, 향후 국정 운영 방향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이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의 후기를 전했다. 지난 2일 윤 의원은 “어제 회동 끝나고 양산으로 내려가시기 전에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아서 찾아뵙고 차도 한잔했는데 국정 전반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다 나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다”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가 의전에서도 문 전 대통령을 배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현직 대통령이 상석에 앉는데 문 전 대통령에게 양보했다”라면서 “발언 기회도 대통령이 먼저 말하는데 문 전 대통령에게 먼저 공개 발언 기회를 줬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왜 타이 안 했냐고 어제 물어봤더니 문 전 대통령 측에서 편하게 보자고 해서 청와대가 흔쾌히 받아들여 노타이가 됐다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건영 의원은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민주 진영 통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윤 의원은 “정치에 모든 걸 해결하는 만능 치트키는 없다”라면서도 “하나의 계기, 결정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윤 의원은 통합과 외연 확장을 두고 서로 다른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당의 통합과 단합, 그리고 그게 국민 통합으로 이어져야 하고 외연 확장을 같이 가야 한다는 말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같은 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두 사람의 회동 의미를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님, 문재인 전 대통령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이 대통령의 내부 단합과 문 전 대통령의 통합·화합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풀이하며 민주 진영이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당 내부에서 조롱과 혐오 멸칭이 난무하며 갈등을 키워온 일부 세력에게 어제 두 분의 만남과 메시지가 큰 울림과 정문일침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대중의 바통을 노무현이 이어받고, 노무현의 바통을 문재인이 이어받고, 문재인의 바통을 이재명이 이어받아 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화합 메시지가 당내 갈등을 줄이고 통합 기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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