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선거 패배 책임론과 맞물리며 공개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이 당 의원 단체대화방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장동혁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배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이 사태가 장동혁 지도부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덮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관위 논란에 대한 진상 규명은 필요하지만, 선거 결과에 대한 당 내부 평가와 책임 문제 역시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회가 선관위 책임 규명과 함께 선거 패배 원인 분석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오간 대화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더욱 커졌다. 배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보도가 나왔다며 당시 대화 내용을 직접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 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방 대화 일부가 담겼다.
발단은 배 의원이 올린 한 문장이었다. 그는 잠실 투표함 개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 이상의 소요가 없도록 우리가 자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김은혜 의원은 “소요요?”라고 반문했고, 김미애 의원도 해당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 송언석 당시 원내대표 역시 “소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이후 “소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의미였다”며 자신의 표현을 해명했다. 하지만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미애 의원은 사전적 의미와 형법상 ‘소요’의 정의까지 언급하며 해당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계 의원들은 전체 문맥을 봐야 한다며 배 의원을 두둔했다. 정성국 의원은 특정 단어 하나보다 발언 전체의 취지를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결국 관련 기사와 함께 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며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의원이 단체방 대화를 외부로 흘려 의도적인 프레임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불만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개가 단순한 단어 논란을 넘어 국민의힘 내부 권력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과 한동훈 복당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동시에 분출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친한계 인사들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선거 패배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다. 반면 당 지도부와 비주류 측에서는 책임론보다는 선관위 논란과 정부 견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단체방 공개 논란 역시 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는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향후 원내대표 선거와 한동훈 의원 복당 논의 과정에서 계파 간 충돌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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