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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결국 질렀다…사측 ‘난감’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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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 1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대규모 성과급 지급, 4.5일 근무제 정착 등을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약 3조 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사회적 시선과 주주 반발을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노동시간 단축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요구 규모가 과도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지난달 26일 임금협상 자리에서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맞섰다.

가장 큰 쟁점 가운데 하나는 4.5일 근무제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을 이유로 제도 정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해당 제도가 도입될 경우 연간 약 16만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약 6,000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치 생산량에 가까운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순이익 30% 성과급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이를 협상 지렛대로 삼아 성과급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을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했지만 최종적으로 성과급 450%와 1,580만 원, 주식 30주 등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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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는 노조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기업 노조들이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확보한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잠정합의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도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3월 구내식당과 공장 보안·경비, 판매대리점 카마스터 등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하청 노동자 1,675명은 현대차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현대차가 하청 노조와 직접 교섭해야 하는 사용자에 해당하는지 판단을 오는 15일 3차 회의로 미뤘다.

노동위원회의 판단은 현대차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하청 노조 역시 현대차 노조와 같은 금속노조 소속인 만큼 결과에 따라 원청과 하청의 공동 투쟁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그룹 내 38개 노조에 공동 투쟁 논의를 위한 공문을 보낸 상태다.

사측은 노사 갈등이 커질 경우 경영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발 관세 위협과 중국 전기차 공세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까지 겹치며 5월 국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3.1% 줄었고 해외 판매도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가 성과급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을 동시에 요구하면서 올해 임단협은 초반부터 팽팽한 대치 국면에 들어섰다. 사측은 실적 둔화와 생산 차질 우려를 내세우고 있고 노조는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하청 노조 교섭 문제와 그룹 계열사 공동 대응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현대차 노사 협상은 자동차 업계 전반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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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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