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두 차례 대형 폭발 사고로 노동자 8명이 목숨을 잃었던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숨지면서 최근 8년 동안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추진체 관련 폭발 사고 희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시민단체들은 반복되는 참사가 단순 사고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세 사고 모두 로켓 추진체 생산 과정과 연관된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소방당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대전사업장 내 세척공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숨졌고 2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고체 추진체 관련 장비를 세척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 발생했던 대형 사고들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2018년 고체연료 충전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근로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듬해에는 추진체에서 연료를 제거하는 작업 도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여기에 이번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8년간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추진체 관련 폭발 사고 희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사고가 발생한 공정은 각각 달랐지만, 공통점은 명확하다. 고체연료 충전과 제거, 세척 등 추진체 생산 과정 전반에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이다. 생산의 특정 단계가 아닌 전체 공정에서 위험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단순한 작업자 실수나 우연한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019년 사고 이후 진행된 특별근로감독에서는 486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당시 조사에서는 정전기 방지 설비와 관련한 문제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과거 개선 조치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고체연료는 미사일과 로켓 추진기관의 핵심 동력원이다. 다만 강한 점성과 접착력을 가진 특성 때문에 충전 이후에도 각종 설비와 장비에 잔류 물질이 남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세척 과정 역시 충전이나 제거 작업 못지않은 고위험 공정으로 분류한다. 작은 정전기나 불꽃만으로도 폭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전사업장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추진체 생산시설을 한화가 인수해 운영해 온 국가 핵심 시설이다. L-SAM과 천무 다연장로켓 등에 사용되는 추진체 생산이 이곳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첨단 무기체계 개발이 진행되는 시설인 만큼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고를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반복된 희생은 인재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는 폭발 원인뿐 아니라 안전설비 운영 상태와 위험물 관리 체계, 작업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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