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오히려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부문 일부 직원들이 최대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스마트폰·가전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성과급 규모가 최대 10배 가까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노조 내부에서는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라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닷새 뒤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투표 결과에 따라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 2시 12분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투표는 사실상 최종 관문으로 여겨진다. 만약 부결될 경우 잠정합의안은 효력을 잃게 되며 파업 가능성도 다시 고조될 수 있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사업부별 성과급 차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약 600만 원 상당 자사주를 지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DS 부문 직원들은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과 OPI를 합쳐 최대 2억 1,000만 원에서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최대 6억 원 규모까지 거론되면서 내부 반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성과급 차이가 최대 10배 수준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DX 부문과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노조 게시판 등을 통해 “막판에라도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회사 안에서 사실상 다른 회사 수준의 격차”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노조 간 갈등도 격화되는 모습이다. DX 부문 중심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에는 최근 가입자가 급증했다. 기존 2,600여 명이던 조합원 수는 하루 만에 1만 2,000명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과급 차이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대거 움직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투표권 자격을 둘러싸고 노조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혼선도 커졌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측은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한 상태인 만큼 이번 투표권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공동교섭단과 회사 측 사이에서 체결된 만큼 공동교섭단 참여 노조만 투표권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동행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동행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초기업노조가 각 노조의 투표권을 존중하겠다고 이미 공지했다”며 “DX 부문 조합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도 모두 준비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DX 구성원 목소리가 다시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며 공정한 투표 진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전체 조합원 구조를 고려할 때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 약 7만 명,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약 1만 9,000명, 동행노조 약 1만 1,000명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 비중이 높은 노조들이 찬성 쪽으로 움직일 경우 결과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투표 기간 동안 사업부 간 갈등과 노조 간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삼노 수원지부 집행부와 동행노조는 이날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X 부문 입장과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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