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 정치권 논의의 중심에 올랐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홍 전 시장을 직접 거론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두 사람의 관계와 향후 접촉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도 및 보수층 확장을 노린 전략과 맞물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흐름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1월 말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들은 발언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해찬 총리 상가에서 선배들이 저한테 ‘자네 고향인 대구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혼자 편안하게 살겠다는 건 무책임한 거 아니냐’라고 혹독하게 질타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어려우니까 자네 보고 총대를 메라고 하는 거지 좋은 자리는 할 사람이 많지 않냐’라고 꾸중을 들은 뒤부터 고민이 깊어졌고 그러다가 결국은 피할 수가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홍 전 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조만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대구시가 추진해 온 주요 정책과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과제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홍 전 시장이 과거 구상했던 정책 방향과 전략 역시 참고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다자 경쟁보다는 결국 여당과 야당 간 양자 구도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무소속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유권자의 선택이 일정한 방향으로 수렴될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대구는 마지막까지 3자 구도로 간 적 없다”라며 기존 선거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후보끼리 단일화할지는 모르겠지만, 민심은 대충 갈래를 타게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30일 대구 2·28 기념 공원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후 폭주하는 연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라도 전화하시라”라고 밝힌 이후 하루 만에 수백 통의 전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사이에 300~400통이나 오는 등 사실 좀 힘들다”라고 말하며 부담을 드러냈다.
과거 2000년 총선 당시 경험을 떠올려 같은 방식을 선택했지만, 지역 규모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착각을 했었다”라며 “군포는 한 30만 명인 데 비해 대구는 250만 명 가까이 돼 단순히 계산해도 10배 이상 전화가 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번호까지 공개해 놓고 안 받을 수는 없다”라며 “’받나, 안 받나’며 전화 해오는 분도 있는데 그러진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무소속 후보 출마 가능성과 단일화 여부를 언급하면서도 선거 결과는 결국 일정한 구도로 정리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선거가 대구 지역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그리고 홍 전 시장의 역할이 실제 변수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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