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 총선 결과를 ‘참패’로 규정하며 강한 자성 메시지를 던졌다. 단순한 패배를 넘어 구조적 실패라는 인식을 드러내며 내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특히 약 13년 만에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는 퇴임 이후 첫 인터뷰로, 이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의 사무실에서 3시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전반에서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상황을 강하게 진단했다. 특히 보수 진영의 총선 결과를 두고 “보수는 (총선에서) 그냥 진 것이 아니라 참패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패배 원인에 대한 분석과 반성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이어 보수 내부에서 분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현재의 대응 방식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갈등이 지속되는 데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해당 사안에 관한 판단은 사법 절차에 맡기고 정치권은 향후 방향 제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동시에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중도 보수 및 실용 외교 기조를 유지하려는 점을 두고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가 과거 보수 정권에서 추진됐던 정책을 이어가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정책 방향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2012년 그린란드를 방문해 자원 개발 협의를 진행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북극 항로와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논의된 전략적 가치가 현재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당시 자원 공동개발 등에 대한 몇 가지 협의를 했는데 다음 정권들이 추진하지 않고 덮어버렸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자신이 주도했던 4대강 정비 사업과 관련해서도 최근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엮어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용인 반도체 허브를 만드는 데 하루 100만 톤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보 철거 주장에 대해 현 정부가 실용적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외교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대중 외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미 관계의 중요성과 외교 균형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라며 “한미 관계가 좋아야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치권 내 논쟁과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