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보도해 사과했던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살인 레시피’를 유출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그알’은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범행에 사용된 약물 종류와 형태를 노출했다. 해당 정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모방 범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건은 21세 피의자 김소영이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범행으로 확인됐다. 김소영은 범행 하루 전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등 총 8종의 알약을 분쇄해 가루 형태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병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피해자들이 이를 섭취한 뒤 쓰러지자, 신용카드를 훔쳐 다량의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등 범행 이후 행동도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즉시 사망하지 않고 최소 6시간 이상 체내 약물과 알코올 영향 속에서 생존을 시도하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는 이 과정을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해당 범행 수법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방송과 24일 공개된 유튜브 요약 영상에서 약물 종류와 형태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후 엑스(X·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레시피가 공개됐다”라는 표현과 함께 약물 이름과 이미지가 공유되며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 수법이 단순한 흥미 요소처럼 소비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모방 범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공익적 목적을 내세운 방송이 결과적으로 범죄 실행 방법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 요구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 영상에서도 관련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점이 논란을 키웠다.
제작진은 피의자의 치밀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물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표현 방식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SBS 측은 “특정 약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되는 처방 약이 과다 사용될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방 범죄 우려가 있는 약물 명칭은 가림 처리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일 과거 이재명 대통령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사과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제작진은 2018년 방송에서 제기된 조폭 연루 가능성에 대해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됐으며 이후 사법 판단에서도 근거 부족이 확인됐다. 대법원은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잇따른 논란 속에서 방송 내용의 공익성과 표현 기준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관련 심의 절차와 제작 기준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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